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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이스라엘 비판하면 살아남을 수 없어"

최장수 백악관 출입기자로 명성을 날리다 지난 6월 설화로 퇴직했던 헬렌 토머스(90)는 13일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스라엘 관련 발언이 아픈 데를 건드렸지만 그 발언은 "내 생각을 정확히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는 당시 백악관 밖에서 이스라엘인들에게 "팔레스타인을 떠나라"고 말했다가 그 장면이 랍비이자 독립영화 제작자에 의해 촬영돼 설화를 겪자 지난 6월 허스트 뉴스 서비스를 그만 뒀다. 그녀는 백악관 기자실 맨 앞줄에 앉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이후 미국 대통령 10명에게 매서운 질문을 던지곤 했다. 오하이오의 라디오 방송과 35분간 인터뷰한 그녀는 "매우 논란이 되는 사안을 내가 건드렸다. 이 나라에서는 이스라엘을 비판해서는 살아 남을 수 없다"며 인터뷰 중 때로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토머스는 "첫 2주 동안은 아주 힘들었다. 그 뒤에야 혼란 상태에서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설화사건이 빚어진 지난 5월 27일은 '유대인의 날'이었다. 이날 백악관 행사에 참석했던 랍비 데이비드 네세노프는 토머스에게 이스라엘에 대해 말할 게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팔레스타인을 떠나라고 말해 주시오"라고 답변했다. 이어 "기억하세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점령 당했고 그곳은 그들의 땅입니다. 그곳은 독일도 폴란드도 아닙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인들이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묻자 "고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고 답했다. 네세노프가 "고향이 어디지요?"라고 하자 "폴란드 독일 미국 등이지요"라고 답했었다. 그녀는 인터뷰를 한 스캇 스피어 기자에게 "내 생각을 정확히 말해 줬다"고 덧붙였다. 스피어 기자는 그녀의 미국에 관한 언급이 2차대전을 언급한 듯 잘못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아우슈비츠 같은 것은 말하지 않았다"며 "그들이 내 말을 왜곡 전달했다. 분명히 자기네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하려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왜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땅을 계속 차지하고 있지 의아해 할 테니까"라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자기 말이 사람들 속을 상하게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과를 했다며 "동시에 이스라엘의 침략행위와 잔인성에 대해서도 똑같은 느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반유대주의냐고 묻자 그녀는 "엉터리같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단지 "성실하고 정직했으며 훌륭한 언론에 대한 신념을 가졌던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진수 기자 brjeans@koreadaily.com

2010-10-13

최장수 백악관 취재 토머스 불명예 사퇴…90세 생일 앞두고 유대인 비난 설화

반세기 이상 백악관을 취재해온 전설의 여기자 헬렌 토머스(89)가 한마디 말실수로 사임했다. 60여년간 전.현직 대통령을 취재해온 토머스는 7일 자신의 유대인 비난발언을 둘러싼 설화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끝내 기자직에서 불명예 퇴직했다. 그녀의 소속사 '허스트 코포레이션'은 "허스트 뉴스 서비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토머스가 사직했다"고 발표했다. 레바논계인 토머스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관련행사에서 만난 랍비에게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을 떠나 자신들의 집인 폴란드.독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가 발언내용을 담은 비디오 동영상이 '드러지 리포트' 등 유명 웹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며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토머스의 발언이 "모욕적이며 비난받을만한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백악관 기자실 동료들은 토머스의 발언에 대해 "변호해줄 도리가 없는 발언"이라고 등을 돌리며 그녀가 수십년간 백악관 맨 앞자리를 지켜왔던 특혜를 계속 줘야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토머스의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로 향하던 국제구호선을 공격 민간인 9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우군을 얻기가 더욱 힘들었다. 상황이 악화되자 토머스는 기자직에서 물러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그러나 백악관 취재 개척자로 자리매김해 온 토머스가 8월4일 90세 생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는 시선도 많다. 토머스는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부터 백악관을 취재하기 시작 버락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무려 10명의 전.현직 대통령을 취재해 왔다. 봉화식 기자

2010-06-07

백악관 '전설의 기자' 사직…헬렌 토머스, 90세 생일 앞두고 설화로

백악관을 반세기 이상 취재해온 전설의 기자 헬렌 토머스(89)가 한마디의 말실수로 출입처인 백악관과 자신의 천직을 잃는데는 불과 며칠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60여년간 미국의 전ㆍ현직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취재해온 토머스는 7일 자신의 유대인 비난발언을 둘러싼 설화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끝내 기자직에서 ‘불명예’ 퇴직했다. 토머스 기자의 소속사인 허스트 코포레이션측은 이날 허스트 뉴스 서비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토머스가 사직하며, 이는 바로 지금부터 유효하다고 발표했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레바논계 미국인인 토머스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관련행사에서 만난 랍비에게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을 떠나 (자신들의 집인) 폴란드나 독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가 발언내용을 담은 비디오 동영상이 ‘드러지 리포트’ 등 유명 웹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리게 됐다. 토머스의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구호선을 공격, 민간인 9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토머스는 ‘우군’을 얻기가 더욱 힘들었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되자 토머스는 기자직에서 물러나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취재의 개척자로 자리매김해 온 토머스가 오는 8월 4일 90세 생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직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는 위로섞인 시선이 많다. 토머스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시절부터 백악관을 취재하기 시작해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무려 10명의 전ㆍ현직 대통령을 취재해 왔다.

201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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